"그 핵심 요지는 과거 제국들이 약소국을 상대로 한 '멸국'은 어디까지나 통치자를 포로로 삼거나 죽이고 일시적인 약탈을 하는 데에 그쳤지만 오늘날의 멸국은 점차적이며, 통상과 외채, 각종 '선진국' 전문가의 파견과 도로 건설, 약소국 내의 당쟁 부추기기, 일부 약소국 엘리트의 매수로 이어진다는 겁니다. 무엇보다 중요한 건 이 모든 것들은 '문명화'의 미명하에 교묘하게 이루어진다는 사실입니다. 따라서 정신적 침략과 경제적 침투, 현지 지배층의 괴뢰화가 장기간에 걸쳐 진행됨으로써 나라의 이름은 그대로 남지만 독립 국가로서의 그 나라는 없어진다는 것이지요." 청나라의 망명객 양계초가 1901년에 중국에 대한 열강들의 이권 싸움을 지켜보면서 아픔과 걱정에 싸여 쓴에 관한 이야기입다. 오늘날 미국과 유럽 제국주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