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작 '유나의 거리' 를 아시나요?

1994년 대한민국의 절반에 가까운 사람들을 TV앞에 모이게 만든 드라마 '서울의 달'
서민들의 애환이 담긴 명작 드라마를 만들어낸 김운경 작가가 2014년 JTBC를 통해 선보인 '유나의 거리'는
2014년 11월 11일을 맞이하여 50회의 대장정을 마감했습니다 

 

누가 주인공이고 누가 조연인지 가끔 혼란스러울 정도로 많은 인물들이 
각각의 장면에서 주연처럼 풍경을 이루는 유나의 거리 - 
연기를 잘하는 배우들이 넘쳐나는 유나의 거리 -

시트콤보다도 더 웃기고 재밌는 대사들이 넘쳐나며 
여느 감동적인 영화보다 사람을 더 눈물나게 만드는 이 드라마가 
케이블 방송을 통해 방영되다보니 상대적으로 너무 낮은 시청률 ( 3% 조금 넘었다고 하네요 ) 을 보였다고 하네요

칠복: 계팔아... 고맙다.
조금 전에 노래방 사장님 앞에서
여직원 남편이라고 해 줬잖아.
요즘 세희 엄마랑 나랑 부부로 인정해 주는 건
너밖에 없어!

계팔: 야, 남들한테 인정받아서 좋을게 뭐가 있냐?
남들이 부부생활해주냐? 너희들 좋으면 되는 거야!

칠복: 그래. 너 지금 그 말 나 명심할게.

유나 :언제부터 마셨어?
남수 :모르겠어, 언제부턴지...
유나 :너... 왜 사니?

유나 : 이렇게 술먹고 헤롱헤롱 세상을 바라보면
세상이 좀 나아보이냐?
너 요즘 갑자기 왜그렇게 사는게 치사해졌니

한사장 : 야 사람에 대한 편견 그거 문신새긴거보다 훨씬 더 지독해 절대 안바껴
창만 : 사람을 좀 따뜻한 시선으로 봐줬으면 좋겠어요

한사장 : 앞으로가 중요한거지 아픈과거는 따질 필요가 없는거야

* 미인들도 정말 많이 나옵니다. 김옥빈 뿐만 아니라 유나의 충실한 소매치기 후배 윤지 
장래가 기대되는 아역배우 이빛나 , 한사장의 딸 신소율등등 남성분들의 경우엔 미인 보는 재미도 쏠쏠하답니다 ㅋ

스카이캐슬의 매력녀 오나라님도 나오죠 *


유나의 거리를 너무 좋아하는 팬으로써 이런 훌륭한 작품이 많은 분들에게 알려지지 못한게 아쉬워 소개합니다
앞으로 여러 방송국에서 재방송을 종종 해줄꺼라 생각됩니다. (현재도 JTBC말고 다른방송사에서 재방송 해주더군요)
살아가면서 이렇게 재밌고 감동적이며 따뜻한 드라마를 다시 만날 수 있을지 모르겠어요~ 
여러분 유나의 거리 꼭 한번 만나보세요! ^^

 

 

 

*유나의 거리의 주역인 '도끼형님' 장노인의 노래입니다 ( 1:11초 부터 )*

 

*유나의 거리 회차별 명대사 리스트*

...더보기

E01
유나:나 문 열고 들어 올 때부터 쭈욱 보고 있었어요?
창만:예.
유나:근데 왜 아무 말도 안했어요?
창만:누구한테 급히 쫓기는 것 같길래 모르는 척 했습니다.
유나:......
창만:왜 그런 말 있잖아요. 쫓기는 짐승 만나면 숨겨주라는 말.



E02
창만:근데요... 왜 나한테 방을 구해 주려고 하세요?
유나:그냥... 딱해 보여서요.
창만:딱해 보인다... 근데있죠... 난 남한테 동정적으로 보이는거 딱 질색이거든요. 자존심 상해요.
유나:그렇게 느꼈으면 내가 미안하구요.
창만:내 눈을 보고 솔직히 얘기 하세요.
나한테 뭔가 마음이 강하게 끌리는게 있었죠?
유나:이 아저씨 봐... 사람 잡겠네! 나 전혀 아니거든요!



E10
유나:언니! 언니는 성경책 한 번이라도 봤어?
미선:봤지. 나 어릴 때 교회 중등부까지 다녔어!
유나:성경에 보면 가요톱텐 식으로 죄에 대한 순위가 쫘악 나와 있어!
미선:가요톱텐?
유나:십계명!
미선:아, 그건 나도 알어...
유나:1위가 나 이외의 신을 믿지 마라. 그리고 6위가 살인하지 마라.
미선:7위는?
유나:간음하지 마라.
미선:내가 7위네! 8위는?
유나:도둑질 하지 마라!
언니는 벌 받는 족보로 따져도 나보다 나쁘다고 딱 나와 있어!







E11
계팔:
산정 높이 올라가 굶어서 얼어 죽는
눈 덮힌 킬리만자로의 그 표범이고 싶다!

자고나면 위대해지고 자고나면 초라해지는 나는 지금
지구의 어두운 모퉁이에서 잠시 쉬고 있다

야망에 찬 도시의 그 불빛! 어디에도 나는 없다
이 큰 도시의 복판에 이렇듯 철저히 혼자 버려진들 무슨 상관이랴!

바람처럼 왔다가 이슬처럼 갈순 없잖아.
내가 산 흔적일랑 남겨둬야지!





E12
창만:혹시 나한테 안아달라는 소리 하고 싶으면 지금 해도 돼!
유나:...
창만:깊이 생각할거 없어.
유나:안아 줘!




E13
이 여사:
사실 동대문사단 애들이랑 7대1로 싸워서 이겼다 한들
오늘날의 나에게 무슨 도움이 되겠어요?
그런 얘기는 자꾸 해봐야 오빠 인격에 전혀 도움 안 돼요.

어떻게 하면 남은 여생을 남들보다 더 건강하고 보람 있게 살 수 있는가...
이런 걸 얘기 하셔야지!



E16
혜숙 :여보 나 요즘 너무 행복해!
칠복 :왜?
혜숙 :
난 세상에 우리보다 못 사는 사람들은 별로 없을 줄 알았어.
근데 여기 와 보니까, 너무 많아!
진짜 여기 있는 사람들한테 비하면 우린 행복한 거야.
칠복 :
난 모든게 당신한테 달린 거 같애.
당신이 눈물 나면 나도 눈물 나고... 당신이 행복하면 나도 행복하고!




E18
홍여사 :
창만씨는 여자 보는 눈이 왜 그렇게 없어?

창만 :
그럼 여자를 어떤 눈으로 봐야 되는데요?
돈, 학력, 집안?

홍여사 :
상식 이하야!


창만 :
사모님의 상식은 어떤 상식인데요?
사모님이 생각하는 돈과 학력과 집안...
그것을 못 갖춘 사람은 상식 이하로 취급 받아야 합니까?
홍여사 :
어쩜 유나같은 애들을 좋아할 수가 있어?

창만 :
왜 좋아할 수 없습니까?
사모님만큼 아픈 과거를 가졌는데 제가 보듬어 주면 안됩니까?
좋아할 수 있습니다!




E19
한사장 :형님... 나 그래도 의리 있고 좋은 놈이죠?
장노인 :좋은 놈이야.
한사장 :
저는요. 이 세상에 별에 별 잡놈들이 다 저를 손가락질하고 나쁜 놈이라고 해도요.
형님이 좋은 놈이라면 최종적으로 좋은 놈인 거예요...
장노인 :뭐라고 하는지 안 들려.
한사장 :
형님... 형님이 못 들어도 상관없어요.
나 오늘 밤 좋은 놈이란 소리 꼭 듣고 싶었어요...
인정해줘서 고맙습니다.



E20
윤지 :현정이 쟤는 애가 참 순진한 애 같애요.애가 때가 안 묻었어요!
유나 :무슨 때?
윤지 :이 사회의 더러운 때요!
유나 :야, 그런 소리 말어! 쟤는 이미 도둑질로 지명수배까지 받은 애야.
윤지 :근데도 애가 너무 맑은 것 같애요.

유나 :
맑긴 뭐가 맑어? 띨띨하지...
나도 쟤 나이때 쟤랑 똑같았어.
아이스크림 좋아하고, 솜사탕 좋아하고, 하얀 강아지 갖고 싶고...
아무나 믿고 따르고.. 다 내 맘 같은 줄 알고 띨띨했어.



E21
민규 : 왜 우세요...
창만 :
나한테 맞은 니가, 너무 불쌍해서 운다. 왜..
너 이렇게 때린 내가, 너무 비참해서 운다..
이 세상이 슬퍼서 운다. 왜..




E23
창만 : 응! 나야. 멋진 사나이!
유나 : 미안한데... 나 취했어...
창만 : 야, 취하고 뭐고 빨리 용건만 얘기해! 지금 내 옆에 아래층 VIP께서 올라 와 계셔.
유나 : 나 유난데...
창만 : 알어 너 유난지!
유나 : 나 미선언니 까페에 있는데 차 갖고 와서 데려가.
창만 : 지금?
유나 : 그래, 지금 당장!
창만 : 알았어. 갈게!



E23
한사장 : 내가 못 본 척 해서 그렇지 다 봐! 당신 언제 머리 했는지도 알고...
당신 발에 패티큐어 색이 언제 바뀌었는지도 다 알어. 그냥 모른척 할 뿐이야.
홍여사 : ...
한사장 : 왜 그렇게 쳐다 봐?
홍여사 : 나 오늘 이뻐요?
한사장 : 응. 이뻐!




E25
장노인 :
아주 못 된 놈이었지! 허구한날 다영엄마 두드려 패는 인간 말종이었어.
하루는 다영 아빠가 나한테 오더니 그 놈 좀 혼내 달라 부탁을 하는 거야.
그래서 둘이 그 놈을 잡아서 아주 묵사발을 만들어 줬어!

창만 :그 뒤로 그 사람은 떨어져 나갔어요?
장노인 : 떨어져 나갔지. 그땐 우리가 무서웠으니까.
창만 :그럼 그 뒤에 두분이 서로 좋아져서 결혼 하신 거예요?
장노인 : 그렇지. 두 사람 다 아픈 상처가 많았으니까, 상처끼리 통한거야.

창만 :
상처끼리 통한다...
그 말씀 두 분한테 딱 맞는거 같습니다.

장노인 : 다영 아빠. 그 놈이 그래도 남자다운 구석은 있는 놈이야!






E26
유나 : 사람들이 생각하는게 참 이상해 도둑질만 안하면 자기들이 다 착하고
좋은사람인줄 알아
미선 : 그러게말이야 세상이 다그래 유부남 좋아하면 다 나쁜년인줄 알아
유나 : 아니 삼사백을 세금 포탈하고 횡령하는 사람들보다 우리가 더 나쁜 사람인줄 안다니까
미선 : 진짜 이해가안되
유나 : 세상웃겨




E31
유나 : 왜 그렇게 그걸 들여다 봐? 다이아반지 첨 봤어?
미선 : 이런 돌덩이가 뭐라고.... 이런거 받으려고 머리 굴리는 내가 한심해.
유나 : 한심해도 할 수 없잖아. 언니 사업이 그건데.
미선 : 속고, 속이고... 사는게 다 사기야. 사람의 진심이 너무 그리워.
유나 : 언니도 사랑 사업에 지쳤나 봐.
미선 : 지쳤어. 그리고 나 같은 년은 사랑을 입에 담으면 안돼.
진실한 사랑은 사업이 될 수가 없어.
유나 : 언니 지금 그 말 멋있다! 진실한 사랑은 사업이 될 수가 없다....





E33
창만 : 내가 아까 그 친구 한 대도 못 때리고 맞기만 하니까 안타까웠지?
유나 : 응...
창만 : 됐어. 고마워!
유나 : 뭐가?
창만 : 내가 한 대라도 때렸으면 좋겠다는 그 마음.
그 안타까운 마음이 난 사랑이라고 생각해!
유나 : 미안하지만 사랑은 아니야!
창만 : 어쨌든 내가 그 친구한테 맞아서 떡이 되도,
유나씨가 나를 더 좋아하면 그건 내가 이긴거야!
유나 : 그게 무슨 소리야? 실컷 얻어터진 주제에!
창만 : 얻어 맞은 거 상관없어! 중요한건 사랑의 승리야!




E37
칠복 : 계팔아... 고맙다.
계팔 : 뭐가?
칠복 : 조금 전에 노래방 사장님 앞에서 여직원 남편이라고 해 줬잖아.
계팔 : 그게 뭐가 고마워?
칠복 : 아냐. 요즘 세희엄마랑 나랑 부부로 인정해 주는 건 너 밖에 없어!
계팔 : 야, 남들한테 인정받아서 좋을게 뭐가 있냐?
남들이 부부생활 해주냐? 니들 좋으면 되는거야!
칠복 : 그래. 너 지금 그 말 나 명심할게.




E38
미선 : 넌 아직 세상을 잘 몰라.
유나 : 그러는 언니는 잘 알어?
미선 : 너보다는 알지...
유나 : 왜?
미선 : 창만씨가 너한테 얼마나 소중한 사람인지도 모르니까!
난 요즘 세상에서 니가 제일 부러워.
유나 : 부러울 것도 많다.
미선 : 넌 이제 다 가졌어.




E41
창만 :오늘 영미가 엄마한테 물어 봤대. 언니 만난 거 후회 하냐고.
후회가 아니라... 인생의 축복이라고 하셨대.
유나 : 그 말은 믿을 수가 없어.
창만 :왜 못 믿어? 나도 유나씨 엄마랑 똑같애!
유나씨를 만난 건 내 인생의 축복이야.
유나 : 나한테 질렸다고 했잖아...
창만 :완전 하늘에서 떨어진 순수한 축복이 아니라...
유나씨는 나한테 가끔 질릴 때도 있는 축복이야.




E44
남수 :나도 아마 앞으로 소매치기는 못 하게 될 것 같애요.
돈이 그렇게 소중한 것인지 예전엔 몰랐어요.
만 원짜리 한 장의 가치가 어떤건지...
요즘 우리 할머니들한테 새롭게 배우고 있어요.
일반 파지 kg당 30원인데... 100kg 해봐야 3000원에요!

창만 :그럼 300kg 해봐야 만원도 채 안되네요!.

남수 :안 돼죠.
난 요즘 돈 만 보면 그게 다 파지의 무게로 환산이 돼요.
3만원이면 파지가 1톤에요.
그전엔 남의 지갑속의 3만원이 우습게 보였는데 지금은 안그래요.
훔치기 싫어요.
내 돈이 소중하면 남의 돈도 소중한거에요.




E46
홍여사 :여자를 별로 못 보는 시골에서 자라서 그런지 여자를 보는 안목이 없어!
정말 여자 볼 줄 몰라.

다영 :제 눈에 안경이란 말이 있잖아요.
그 오빠가 여자를 어떻게 보든지 우리가 섭섭하게 생각할 필요는 없을 것 같애요.

홍여사 :섭섭하다기보다 안타깝지!너무너무 안타깝지!

다영 :엄마... 창만오빠에 대해서 엄마도 미련 갖지 마세요.

홍여사 :그래, 너만 괜찮으면 엄마는 괜찮아.

다영 :엄마가 나를 얼마나 사랑하는지 이번에 알았어요.
근데 엄마가 나보다 더 가슴아파하는 건 싫어요.
창만오빠 김 먹을 줄은 몰라도 참 좋은 오빠에요!

홍여사 :그래... 좋은 오빠야...





E47
창만 :그럼 퍼트리라고 하세요!
내가 진실하고 내가 정직한데 두려울 게 뭐가 있어요?
쓰레기 언론이랑 싸운다는 생각 말고...
내 양심의 무게를 달아 본다고 생각하세요.
그래서 내 양심이 떳떳하면 난 어디가도 떳떳한 거잖아요. 누가 뭐래도!



E48
창만 :기자를 왜 피하십니까? 저 같으면 정면 승부 하겠습니다!
물론 사업을 하니까 손익을 따지는 건 당연하십니다.
하지만 손해를 보더라도 정직과 진실이 정확하게 규명 되는 게 더 중요한 거 아닙니까...
외람된 말씀이지만 저 같으면 앞뒤 볼 것 없이 진실의 화살표가 가리키는 쪽으로 가겠습니다.
진짜 사모님께서 전직 소매치기였으면 소매치기였었다고 당당하게 말하는 겁니다.



E50
봉달호 :근데 사람을 써도 왜 꼭 저런 놈을 쓸려고 애를 써?
창만 :민규를 너무 안 좋게 생각하진 마세요.
사람은 누구나 자신을 변화시킬 기회를 가질 권리가 있대요.
봉달호 :조금 더 살아 봐! 사람 그렇게 쉽게 안 바뀌어!
창만 : 물론 쉽게는 안 바뀌겠죠.
하지만 적당한 기회만 주어지면 얼마든지 바뀔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봉달호 : 자넨 인생을 더 살아봐야 알어!



E50
창만 : 제목이 아, 하세요 펠리컨!
유나 : 펠리컨이 치과에 갔나보다.
창만 : 치과랑은 아무 상관없어.
그 소설에 주인공은 공무원 시험 준비하는 사람이야!
나랑 나이도 똑 같고. 그래서 나는 그 소설이 좋아.
내가 주인공이니까! 거기엔
물에 빠져 자살한 사람 얘기도 나오고,
외로운 사람들 얘기가 많이 나와!
유나 : 나 같은 여자도 나와?
창만 : 유나씨 같은 여자는 안 나와. 그런데 그 소설을 읽으면 오리배가 좋아져! 이담에 결혼 할 사람이 생기면 꼭 같이 타야겠다는 생각도 들고!
유나 : 지금도 그 생각은 그대로야?
창만 : 지금도 세상에서 내가 제일 사랑하는 사람이랑 타고 싶어!
유나 : 그게 나야?
창만 : 응. 그게 바로 너야!

 

 

창만: 반장님 새 길러 보셨어요?
제가 중3 때요. 학교 갔다가 논두렁에서
황조롱이를 발견한 적이 있어요.
개구리 참새 잡아먹는 맹금류인데
애가 약병아리 크기 되는 새끼였는데
날개를 다쳐서 못 날더라고요.

달호: 그래서 잡아다 키웠어?

창만:집에 빈 닭장에 먹이 주면서 키웠어요.
근데 제가 먹이 주러 들어가면 먹이는 쳐다보지도 않고
항상 할퀴고 부리로 쪼고 그러는 거예요.
짜증 나서 당장 날려 보내고 싶었어요.

달호: 야성 있는 것들은 다 그래.
어지간해서는 마음을 안 열어.

창만: 정말 약오르고 섭섭했어요.
그렇게 잘해줬는데.
그래도 꾹 참고
두 달동안이나 먹이 주면서 키웠어요. 
그러던 어느 날 제가 먹이 주려고 들어갔는데
애가 쭈뼜쭈뼜하더니
비틀비틀 저한테 다가오는 거예요. 조금씩.

달호:나도 얻어먹을 만큼 얻어먹었다.
이제 너하고 친하고 싶다, 그런 거지.

창만: 글쎄 그런지는 몰라도,
제가 손을 딱 벌리니까 톡톡톡 하더니
제 손에 날아와 앉는 거예요.
아 정말 잊을 수 없는 감동 그 자체였어요.
반장님. 유나한테 마음 주지 말란 말씀하지 마세요.
저 되게 섭섭해요. 저는요
제 손위에 올라왔던 황조롱이처럼 언젠가는
유나도 저하고 마음이 통할 거라 믿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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